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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유감

무정한 세월이여 ..2024 고하도 목포신항만 거치소 세월호 희생자 참배

by 공상잡학도 2024.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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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30 목포 여행 중 말 그대로 살인적인 더위에 이대로 걷다가는 질식할 것 같아서 국내에서 가장 길다는 목포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잠시 더위를 피하려고 했는데...(목포 북항- 유달산-고하도로 이어지는 케이블카입니다)

우연히 케이블카에 목포 주민으로 보이는 가족들과 함께 타게 되었고, 그분들의 대화 속에 세월호 이야기가 들리더군요.

'고하도에 세월호 있다던디...(남편)

'저거 저거 세월호잖혀..(부인)

'어디어디'(남편)

'벌써 10년이다. 우와!!!(아들)

솔직히 그 전까지 팽목항에 있던 세월호가 목포로 옮겨졌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고하도에 있는 건 몰랐네요.

'세월호는 도대체 어디 있는 것이여?' 온 김에 참배하러 가야겠다.

케이블카에서 찍은 고하도 목포 신항만입니다.

사진을 정리하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저게 세월호였다니!!!

 저 멀리 사진 오른 쪽에 붉게 녹슨 큰 배 한 척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의 기억 속에서 녹슬어 가고 있는 세월호

 

7.31 어제 갔다 온 고하도를 다시 갔습니다.

세월호를 참배하기 위해...

지도를 검색하니 요렇게 나옵니다.

 

입구에는 요런 안내판이 걸려 있습니다.

주차는 건너편 한적한 도로변에 하면 됩니다. 아직 신항만 완성 전이라 도로에 차도 별로 없습니다.

 

세월호를 참배하려면

입구에서 주민등록증을 맡기고 인적사항을 적고 방문패스를 받고 들어가야 합니다.

예전 진도 팽목항에는 참배 시설도 있어서 참배도 할 수 있었는데

참배 시설이라도 하나 있으면 좋을 듯합니다.

입구에는 자원봉사자들 있는 컨테이너도 있는데 이 더운 여름에 저기서 지내려면 힘들텐데

이왕이면 돈 좀 더 들여서 자원봉사자들도 편하게 근무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줬으면 합니다.

입구에 실종자와 희생자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세월호 현재 모습입니다.

펜스로 둘러처져 일반인은 못 들어갑니다. 주변에 진상 조사를 위한 증거물들이 널려 있습니다.

누군가는 왜 침몰했는지, 왜 구할 수 없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 분명이 있을텐데

왜 아무도 말을 안하는 것인지? 뭐가 두려운 건지? 뭘 숨기고 싶은지?

기분 나쁘게도 하늘이 너무 파랗고 이쁩니다. 

2014.4.16 그 날 하늘도 이랬었지

 

...가장 즐거운 날이 끔찍살벌한 날이 될 줄이야

 

 

원래 선체 색깔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녹슬어 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우리의 기억도 점점 녹슬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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